오랜만에 호암미술관 전시가 열려서 다녀왔습니다. 지방에 거주하지만 가족들이 미술관, 박물관 전시를 좋아하여 1~2달에 한 번씩 꼭 오는 곳이었는데 코로나로 몇 년간 방문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열린 김환기 회고전으로 호암미술관을 다시 찾았습니다.
호암미술관 소개
김환기 작가의 회고전이 9월 10일까지 진행중이니 서두르세요.
호암미술관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면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님이 만드신 미술관이고 리움미술관과 함께 삼성의 미술관입니다.
국립박물관에나 있을 법만 소장품이나 작품이 많이 전시되고 전통정원인 희원도 정말 멋있습니다.
사실 작년에 코로나가 많이 잠잠해졌을 때 친척들과 함께 호암미술관을 방문했었습니다. 당시에는 미술관 개관을 하지 않아서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호암미술관의 정원인 희원을 산책했었습니다.
특히 저희 어머니는 봄에 벚꽃 필 때 호암미술관의 정원을 걷는 것을 아주 좋아하셔서 매년 이곳을 찾아오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이번에 방문한 호암미술관은 재개관을 맞이하여 로고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픽셀처럼 보이는 형태의 독특한 디자인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오너리피플에서 호암미술관의 새로운 디자인을 맡았다고합니다. 디자인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해당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표지판 방향도 같은 컨셉을 유지중이고 미술관, 화장실, 희원으로 가는 곳을 나타내고있습니다. 화장실 심벌로고도 픽셀 디자인인데 어두울 때 보면 햇갈릴 것 같네요.
관람이 끝나면 호암미술관의 전통정원 희원도 꼭 즐기다 가세요.
엄마와 사이좋게 걷는 아들.
운 좋으면 저처럼 공작새를 볼 수 있습니다. 동물원 가서도 집에서 안나온 공작새를 여기서 봤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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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김환기 회고전
김환기 회고전 : 한 점 하늘_김환기
삼성문화재단에서 1년 만에 여는 전시이며 한국현대미술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 선생님의 회고전이 2023년 5월 18일부터 9월 10일까지 전시됩니다.
1913년 전라남도 기좌도에서 태어나 세계미술의 중심인 뉴욕에서 예술의 꽃을 피우셨고 자연과 전통을 담은 한국적 추상미술의 40년을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총 120여 점이 전시되며 김환기 작가의 시대별 대표작뿐만아니라 초기작들과 미공개작, 드로잉과 스케치북까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 느낀점은 다른 전시들과 다르게 작가님의 스토리와 함께 작품을 볼 수 있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재미있었습니다.
9월1일부터 9월10일 2023년 미술주간으로 관람료 50% 할인가능하다고 합니다.
관람료는 14,000원입니다.
전시는 전시실 1,2에서 진행되며 오후2시, 4시에 도슨트 설명이 진행됩니다.
추가) 도슨스 설명 시간에 과도한 인원 집중으로 관람객과 작품 안전 상 문제로 9월 2일부터 9월 10일까지 도슨트 설명이 중단된다고합니다.
전시는 1층과 2층 진행되는데 2층부터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층 입구에 사진과 같이 전시오디오 도슨트 관련 QR코드가 있습니다.
또는 직접 앱스토어를 통해 “큐피커”앱을 다운 받아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
한 점 하늘 김환기 감상하기
2층 전시실에 있던 작품.
작가의 고뇌가 담긴 글.
작품을 감상하면서 어느순간 작품명이 코드처럼 쓰여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로마자와 숫자로 이루어진 작품들중에서도 따로 이름이 붙은 작품도 존재했지만 어떤 암호와 같은 모습에 흥미를 느꼈고 그림을 보다가 결국 답을 찾게되었습니다.
작품명의 의미 여러분은 눈치채셨나요? 3-X-69 #120 작품 몇 개 더 보시고 맞춰보세요.
먼저 이번 작품명은 16 – IV – 70 #166 입니다. 아시겠나요?
전시를 보면서 가장 재밌었고 감명받았던 부분이 작품을 먼저보고 작품명을 보고 그 옆에 작품의 스토리와 작가의 고뇌를 보니 너무 재밌었고 마치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산울림인데 또 암호같은것이 적혀있습니다. 19 – II – 73 #307
이번에는 오른쪽 옆에 스토리까지 있는데 이게 큰 힌트입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이미 알아내셨을텐데요.
이번에는 정답을 알려드리고 다시 한 번 위쪽 그림들을 보시면 이제 어떤 의미인지 단번에 알아차리실거에요 ^^
먼저 이번 작품명은 19 – II – 73 #307 입니다.
먼저 오른쪽 스토리를 보면 1973년 2월 19일 작품을 시작했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작품을 시작한 날짜를 일, 월, 년으로 나타내면 19 – II – 73(19일 2월 73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307은 직접 전시를 보면 바로 아실수가있는데 작품을 만든 순서입니다.
즉 307번째 작품입니다. 같은년도의 비슷한 순서의 날짜대로 작품을 감상하면 눈치챌 수 있는데 저는 이 작품명을 찾는것도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환기하면 우주죠. 132억의 바로 그 그림 만나보고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관심이 생기셨다면 며칠 안남았으니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셔틀도 운행하고 주차장은 아마 이번주는 경쟁이 치열할 것 같습니다.